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기회로 포착한 스타트업이 바로 주식회사 위이(대표 범지민)다. 2022년 10월 설립된 위이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 취미생활을 원하는 사용자와 효율적 운영을 추구하는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 '잼핏(zamfit)'을 운영하며 주목받고 있다.
유학생 외로움에서 시작된 창업 아이디어
위이의 탄생 배경은 범지민 대표의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됐다. 중국과 사드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 베이징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범 대표는 타국에서의 고립감과 외로움을 직접 체험했다. 같은 국적 친구들과만 어울리며 학교와 집만 오가는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느꼈던 답답함이 창업의 시초가 됐다.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라고 범 대표는 회상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유학생을 넘어 현재 한국 MZ세대 전체가 겪고 있는 사회적 관계 단절 문제로 확장됐다.
AI 기반 원스톱 오프라인 콘텐츠 플랫폼 '잼핏'
잼핏은 유저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글로벌 MZ세대에게 오프라인 콘텐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 각 업체 사이트에 흩어져 있던 할인정보와 예약현황을 한눈에 보여주며, 유형테스트와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놀거리를 추천한다.
특히 성별, 나이 필터링과 유저 후기정보, 유형테스트를 종합한 안전한 동행 매칭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크롤링 기술을 활용한 업체별 빈자리 모아보기, 인기업체 빈자리 대기 알림 시스템 등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놀라운 성장세, 올해 매출 17억 목표
위이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설립 이후 예비창업패키지 최우수 수료, 청창사, 서울대 캠퍼스타운, 카이스트 오픈벤처랩 등 총 40가지 이상의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특히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팁스(TIPS)에 선정된 것은 범 대표에게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다.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 팁스라는 높은 목표는 멀게만 느껴졌었습니다. 청창사를 통해 씨엔티테크를 만나 시드투자를 유치함과 동시에 팁스에 선정되었을 때의 기쁨은 아직도 생생합니다"라고 범 대표는 당시를 회고했다.
위이는 매년 3배 이상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17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방향 가치 창출과 글로벌 확장 비전
잼핏의 차별화 포인트는 단순한 사용자 서비스를 넘어 업체들에게도 실질적 도움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약관리, 정산, 고객관리, 마케팅 등 소상공인 업체들의 운영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 특히 마케팅력이 부족한 중소형 업체들에게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을 제공하고, 업체 번역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고객 유치까지 돕고 있다.
범 대표는 글로벌 확장에 대해서도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은 타 국가 대비 다양하고 특색 있는 오프라인 콘텐츠가 많습니다. 이를 국내 유입 여행객과 유학생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위이는 현재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오프라인 콘텐츠의 수평적 확장,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세계 여행지에서 잼핏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 특색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사회 환경 속에서 MZ세대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하는 위이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람들을 더 친하게, 세상을 더 즐겁게'라는 슬로건 아래 범지민 대표와 위이가 그려나갈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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