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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어땠을까요”…한동훈 팬심 고백에 ‘복잡한 심경’ 드러낸 ‘이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덕원. 브로콜리너마저 공식 블로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팬심’ 고백을 들은 인디밴드 멤버가 “감사하지만, 복잡한 심경”이라는 반응을 드러냈다.

국내 대표 인디밴드 중 하나인 ‘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겸 베이시스트 덕원은 2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브로콜리너마저 1집 수록곡 ‘유자차’를 애창곡으로 꼽았다는 사실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4월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봄 되면 제가 이 노래를 많이 들었다”며 유자차를 직접 부른 바 있다. 이 장면을 뒤늦게 본 한 브로콜리너마저의 팬이 이달 11일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았나. 이 정도 벌을 받아야 할 정도로”라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덕원은 “그럼 저는 어땠을까요”라는 댓글을 달아 반응했다. 이는 브로콜리너마저의 대표곡 ‘앵콜요청금지’의 가사 “그럼 나는 어땠을까요”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사회자가 한 전 대표를 언급하자 덕원은 순간 당황한 듯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되게 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고맙고, 이런 분도 이런 곡을 알고 있구나 기쁜 마음과 동시에, 제가 지지하는 (정치인)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묘한,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또 그는 “그것에 대해 뭐라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감사하면서도 복잡하다. 음악 들어주시고 진짜 감사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덕원의 반응은 브로콜리너마저가 지닌 뚜렷한 사회적·정치적 입장과도 연결돼 있다. 밴드는 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 무대에 다수 참여했고, 2023년 12월 18일 발표된 ‘윤석열 탄핵·파면 촉구 음악인 시국선언’에도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연대 공연을 펼치는 등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윤석열 정부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유자차’ 애정을 공개한 것은 밴드로서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원은 문화적 측면에서는 한 전 대표의 행보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중장년 남성들이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향유하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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