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환상의 짝꿍’이다.
한국 남자탁구의 임종훈(28)-안재현(26) 조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2025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과 올해 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에 이은 세 번째 복식 우승컵 수집이다.
세계 랭킹 9위 임종훈-안재현은 22일(한국 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펠릭스 르브렁-알렉시스 르브렁 조를 3대0(11대9 11대9 12대1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10월 아스타나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 32년 만의 우승 쾌거를 이뤘던 임종훈과 안재현은 올해 3월 첸나이 대회 우승에 이어 ‘우승 습관’을 이었다.
4강에서 홍콩의 웡춘팅-챈 볼드윈 조를 풀게임 접전 끝에 3대2로 따돌린 임종훈과 안재현은 호흡이 좋기로 유명한 세계 1위 르브렁 형제를 만나 초반 고전했다. 하지만 임종훈이 안정적인 수비로 득점 기회를 만들면 안재현이 파워풀한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나가면서 첫 게임을 11대9로 획득, 기선을 잡았다.
왼손 임종훈과 오른손 안재현의 환상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2게임도 11대9로 따낸 임종훈-안재현 조는 듀스 접전을 펼친 3게임마저 12대10으로 승리하며 3대0 완승을 마무리 지었다.
임종훈은 지난주 WTT 컨텐더 스코피에서 같은 팀 후배인 오준성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안재현과 우승을 합작하면서 복식의 최강 파트너임을 확인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던 것도, 올해 5월 도하 세계선수권(개인전)에서 역시 신유빈과 동메달을 목에 건 것도 임종훈이다. 2028 LA 올림픽에서는 남녀복식이 부활하고 혼성단체전이 신설돼 총 6개 종목이 치러진다. 임종훈은 신유빈과 나설 혼합복식, 안재현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남자복식, 그리고 혼성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노릴 만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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