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SK매직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한 후 생활가전 업체로 변신한 경동나비엔(009450)이 가전 구독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100% 현금 출자 방식으로 구독 사업 부문 자회사 ‘경동C&S’까지 설립하고, 충성 고객 확대에 나섰다.
22일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케어(Care)와 솔루션(Solution)을 의미하는 경동C&S는 구독 제품 케어서비스를 전담한다. 서비스 대상은 2023년 10월 구독 상품으로 론칭한 환기청정기 렌탈케어 서비스, 지난 4월 선보인 ‘3D 에어후드’,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 등이다. 보일러와 숙면매트, 제습환기청정기까지 구독 모델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른바 ‘스마트홈’에 필요한 생활 가전을 구독 서비스 영역에 배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동C&S는 전문 인력인 ‘나비엔 파트너’를 채용해 정기적인 필터 교환과 외관 클리닝, 성능 검사 등 서비스를 비롯해 생활환경에 최적화된 구독 상품까지 추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모회사 경동나비엔은 제품 연구 개발과 제조, 유통, 판매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경동나비엔이 경동 C&S를 신설한 것은 구독 가전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자사의 구독 상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가전 구독 시장은 2020년 약 40조 원에서 올해 1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삼성과 LG 등 대기업까지 적극적으로 구독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독 사업은 기업이 단순 제품을 빌려주는 ‘렌탈’의 개념을 넘어 고객이 제품을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구독’ 개념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편 경동C&S 초대 대표이사로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 총괄임원인 김용범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대표는 “경동C&S를 통해 구독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며 연간 100조원에 달하는 구독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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