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년층의 증가하는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자 참여형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청년 자살예방 100인 토론회’는 청년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현장에서 우수안을 선정하는 시민참여형 행사다.
서울시 청년 자살률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대는 10만 명 당 16.6명에서 19.1명으로 2.5명, 30대는 21.2명에서 24.3명으로 3.1명 늘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의견수렴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정책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는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이번 토론회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청년 당사자가 무대에 올라 자신이 겪은 고립, 단절, 불안, 자살위기 등에 대해 솔직한 경험담을 공유한다. 2부는 참가 청년들이 직접 준비한 자살예방 정책을 발표하고 자유토론을 펼치는 시간이다. 정책 실무진과 전문가도 함께해 실현 가능성을 검토한다. 3부에서는 모든 참가자가 실시간 투표로 우수 정책을 선정하며, 선정된 제안은 서울시 자살예방 정책에 실제 반영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서울시 자살예방 정책에 관심 있는 19~39세 서울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청년 자살 문제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사회 문제”라며 “정책 역시 당사자의 감각과 언어로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는 정책 수요자였던 청년이 직접 정책을 만들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일상적 마음돌봄 등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자살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토론회가 청년들의 정책 생산자로서의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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