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이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왕수박’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 장면에 대해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 의원의 2018년 발언이 담긴 영상이 퍼지며 ‘왕수박’ 논란이 불거졌다. 영상에는 정 의원이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이재명 지사가 말을 하면 항상 논란이 생긴다”며 “그냥 이 지사가 싫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이 대통령이 단식 농성을 벌이던 2년 전, 정 의원의 태도를 문제 삼는 사진이나 대표적인 친문재인(친문)계 인사였던 전해철 전 의원과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부 강성 지지층은 해당 사진들을 근거로 “정 의원의 실체”라거나 “정 의원이 ‘수박’이라는 증거”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이이제이 출연 장면을 올린 뒤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왕수박’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 장면이다.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2023년 9월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전해철 의원과 웃는 사진이 있다. ‘정청래가 이럴 수 있냐’더라”면서 “(의총장으로) 들어가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며 웃은 장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가결을 막기 위해 전 전 의원에게 부탁하고, 식사도 하고 술도 마셨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나는 겉으로만이 아니라 속마음까지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충심으로 가득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3선·인천 연수구갑)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정 의원이 지난 15일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박 의원은 23일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두 의원 모두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지도부로 함께 활동했던 인물들로, 대표적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일 열리며 당 대표 선거인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 비율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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