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공기관의 공식 자료를 연상시키는 형식으로 제작된 데다 구체적인 관련 기업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엑스와 스레드 등에 서울시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인 ‘K-WonPay’를 발행하고 LG CNS·카카오페이·아톤·코나아이 등 4개 기업과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이미지와 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결제, 정산 등 서비스 구조와 기업별 역할까지 상세히 담겨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글은 한 개인 블로거가 AI 이미지 생성 도구인 ‘제미나이 캔버스’를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를 공식 자료로 생각한 이들이 이를 퍼나르면서 가짜뉴스가 빠르게 퍼졌다. 이미지에 등장한 기업들을 ‘정부가 찍어준 원화 스테이블코인 대장주’로 소개하며 투자를 유도한 게시물은 4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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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인 서울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측은 “해당 사항을 전혀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동환 디엘지 변호사는 "해당 기업들이 국내 상장사인 만큼 자본시장법상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무방해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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