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피언은 모두 16명이다.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이번 주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16개 대회에서 모두 서로 다른 얼굴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지난 해 상반기 16개 대회에서 넬리 코르다(미국)가 6승을 쓸어 담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세계 1위 코르다는 아직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샷은 여전히 날카롭다. 현재 LPGA 투어 평균 타수 1위는 69.43타의 지노 티띠꾼(태국)이고 코르다가 69.57타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 랭킹에서도 코르다 위에 있는 선수는 4명 뿐이다.
상금 1위(261만 124달러)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민지(호주)이고 상금 2위(257만 3190달러)는 US여자오픈 챔피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3위(195만 9593달러)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사이고 마오(일본) 그리고 상금 4위(191만 9526달러)는 블루 베이 LPGA 우승자 다케다 리오(일본)다. 1~3위는 메이저 우승자이고 4위 다케다 역시 최고 상금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라 거액의 상금(105만 2621달러)을 받은 영향이 크다. 블루 베이 LPGA 우승으로 획득한 상금은 37만 5000달러에 불과하다.
코르다가 우승 없이도 올 시즌 챔피언 12명을 제치고 상금 랭킹 5위(178만 4022달러)에 올라 있는 것도 ‘메이저 상금’ 덕이 크다. 코르다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라 105만 2621달러를 손에 쥐었다. 코르다는 개막전에서도 단독 2위에 올랐는데, 당시 받은 상금은 22만 7854달러였다.
코르다에 이어 상금 6위(169만 8979달러)는 세계 랭킹 2위 티띠꾼의 몫이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른 티띠꾼은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받은 상금(45만 달러)보다 더 많은 53만 6635달러를 획득했다.
올해 치러진 메이저 대회 3개에서 모두 톱10 성적을 낸 최혜진도 ‘메이저 상금의 힘’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9위(14만 5789달러), US여자오픈 공동 4위(48만 6262달러) 그리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8위(27만 2673달러)로 받은 상금을 합했더니 90만 4724달러(약 12억 5000만원)나 됐다.
최혜진보다 상금 순위가 낮은 올 시즌 챔피언도 11명이나 된다. 올해 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골퍼 3명도 모두 최혜진보다 상금 랭킹이 낮다. 포드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 14위(98만 2260달러),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우승자 유해란 17위(93만 2988달러) 그리고 시즌 개막전 챔피언 김아림 27위(67만 4358달러) 순이다.
메이저 대회와 일반 대회 상금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의 상금 순위가 전반적으로 높다. 반대로 일반 대회 우승을 하더라도 메이저 대회 성적이 나쁜 선수들의 상금 랭킹은 상당히 낮다.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우승자 제니퍼 컵초(미국)는 상금 35위(50만 5698달러)에 머물러 있다. T 모바일 매치플레이 챔피언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의 상금 랭킹은 상금 36위(50만 1226달러)다. 컵초는 2개 메이저에서 컷 탈락하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만 공동 23위 성적을 냈고 삭스트롬 역시 2개 메이저 대회에서 컷 탈락하고 US여자오픈에서만 공동 19위에 올라 상금을 수령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는 7월 열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과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2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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