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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후디저지'에 달아오른 샌프란시스코… 한화 글로벌 진출 가속


22일(현지 시간) 낮 12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오라클 파크. 주말 홈경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보기 드문 인파가 몰려들고 있었다. 입장 줄은 맥코비만을 가로지르는 레프티 오둘 브리지를 넘어서까지 길게 늘어졌다. 예매에 실패해 암표를 구하는 이들도 흔히 보였다.

22일(현지 시간) 이정후 후디저지 데이가 개최된 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오라클파크 전경. 경기 시작에 앞서 중견수 뒤편 ‘이정후 존’에 51번 이정후 저지를 입은 팬들이 모여 있다. 윤민혁 기자




경기 시작이 1시간가량 남았음에도 관람객들의 눈에서는 초조함이 읽혔다. 이날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견수 이정후의 ‘후디저지 데이’. 선착순 2만 명에게만 제공하는 이정후 저지를 손에 넣기 위해 일찌감치 길을 나선 선 것이다.

입장 대기 중 만난 라일리 가르시아씨는 이정후 팬클럽 ‘후리건스(HOO LEE GANS)’의 상징인 불꽃 가발과 함께 한글로 ‘이정후’ 이름이 적힌 공식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는 “이정후 유니폼은 종류별로 갖고 있지만 후디저지는 ‘한정판 굿즈’”라며 “이미 이정후 저지는 구단 상품 중 가장 잘 팔리고 있는데 오늘 이후로는 더 흔히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입장한 관람객들은 서둘러 포장을 뜯고 저지를 입기 바빴다. ‘이정후 존’이 된 중견수 뒤편 외야석은 물론, 4만 여 명의 만원 관객 중 태반은 등에 이정후의 이름을 달고 있었다. 자이언츠 구단 측 지원도 ‘한국 유산의 날’을 방불케 했다.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 연주는 퓨전 가야금 연주자 이루나가 맡았다. 한국 밴드 크라잉넛이 녹음한 새 이정후 응원가도 소개됐다. 매점에서는 김치 스팸 감자튀김, 김치 퀘사디아, 한국식 핫도그 등 한식이 제공됐다.

시구는 이정후 통역사인 저스틴 한(한동희)과 한화 이글스 영구결번 김태균 해설위원이 진행했다. 김 위원 시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스폰서이자 이날 이정후 저지데이를 후원한 한화생명·라이프플러스(LIFEPLUS)와 연으로 이뤄진 것이다. 라이프플러스는 한화금융 6개사 공동 브랜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위원 시구를 통해 한국 야구의 역사와 미래를 연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영구결번인 김태균(왼쪽) 해설위원과 이정후 선수가 22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 시작에 앞서 시구를 위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생명


실제 이날 제공한 이정후 후디저지 왼쪽 어깨에는 라이프플러스 로고가 박혀 있었다. 경기장 내 전광판에도 수시로 라이프플러스 광고가 흘렀다. 외야 좌중간 펜스에는 한화생명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다.

한화금융의 미국 야구단 스폰서십은 언뜻 생경하다. 그간 한화의 소비자 금융 사업이 내수에 집중돼 있던 탓이다. 물밑에서는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부터 미주 법인을 운영 중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미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했다. 국내 보험사의 첫 미국 증권사 인수다. 지난해 12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센터를 열기도 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글로벌 인지도 재고는 야구와 미국에 한정되지 않는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롤) e스포츠팀을 운영하는 한화생명e스포츠(HLE)는 지난 1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2025 HLE 글로벌 팬페스트 인 베트남’을 열기도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인지도를 제고하는 한편 인재 양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얻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지 팬들과 브랜드를 잇는 문화교류 활동으로 브랜드 가치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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