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세계로 열린 창’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관련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문화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바탕으로 공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인류 사회를 이롭게 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토대를 만들려 합니다. 진정한 교류와 문화 창조는 자신의 문화를 홍보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문화를 진지하게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출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된 ‘세계로 열린 창: 세계 생활사 자료 수집과 활용’ 주제 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2031년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건립에 맞춰, 박물관의 업무 영역이 기존 한국 민속에서 더 나아가 세계 생활사 영역으로의 주제 확장 추진 과정에서 기획됐다. 장 관장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국립민속박물관에 세계 문화 상설전시실을 마련해 세계 문화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을 드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 생활사 이해의 필요성과 국립박물관의 역할, 그리고 관련 내용의 박물관 업무가 유기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자료’의 중요성이 이날 강조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사립인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이영진 관장이 ‘악기’라는 소재를 활용해 세계 생활사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박물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발표했다. 이어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 제소희 글로벌현상연구부 부교수가 일본의 사례를 공개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박물관은 세계 생활사에 대한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자료 수집, 전시, 교육 등을 운영해왔으며, 2031년 세종 이전 건립까지 이와 같은 방향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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