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다소 둔화하고 소비자들의 경제 체감도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는 4월 미국 20개 도시의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상승률(4.1%)보다 떨어진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의 상승률은 지난해 2월(7.5%)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 올초 주택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주택 매물 재고는 늘고 수요는 줄어든 탓이다.
전날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5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403만 건(계절조정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다. 5월 미국의 기존주택 재고량은 154만 가구로 전월 대비 6.2%, 전년 대비 20.3% 각각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조사 단체 콘퍼런스보드는 이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3.0(1985년=100 기준)으로 지난달(98.4)보다 5.4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9.5)가 이달 지수 상승을 점친 점을 감안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 지수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전망을 계량화한 연성 수치로 실물경기의 선행 경제지표로 평가된다.
세부적으로는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가 69.0으로 4.6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사업 및 노동시장 여건을 반영한 현재상황지수도 129.1로 6.4포인트 내렸다.
앞서 이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12월 이후 올 4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후 지난달 미중 관세 휴전 합의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가 이달 다시 고꾸라졌다.
스테파니 기샤르 콘퍼런스보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현재 사업 여건에 대해 5월보다 덜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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