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AI 시대 경쟁력은 에너지 고속도로가 좌우한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24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한 제21회 에너지전략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울경제신문이 24일 주최한 제21회 에너지전략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에너지 고속도로의 효율적 건설을 위한 다양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한국전력에 송전망 건설본부를 신설하고 부족한 부분은 민간의 역량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인프라인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에 정부 재정뿐 아니라 민간 자본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전력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안정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병준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전기의 품질 유지를 위한 ‘전기감독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재명 정부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AI 고속도로(데이터센터) 실현이 불가능하다. 안정적인 전력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전력계통 운영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는 조직과 예산을 확대 투입하고 지방정부는 주민 수용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기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 증설을 정치 쟁점화하고 행정심판까지 무시한 채 6개월 넘게 인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AI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 훼손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통령이 약속한 AI 산업 육성을 위한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 혁신은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에도 적용돼야 한다.



AI 시대의 전력 소비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945TWh(테라와트시)로 2024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전기 요금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셈이다. 그러나 날씨 등에 따른 간헐성 문제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만 수조 원이 투입되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유럽이 탈(脫)원전 정책을 철회하고 신규 원전을 허가한 것이나 미국이 뉴욕주의 신규 원전을 포함해 2030년까지 10기의 대형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AI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값싼 원전을 멈추고 비싼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할 경우 AI는 물론 반도체·철강·석유화학 등 우리 주력 산업의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모두 활용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토대로 추진돼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