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중소기업의 7월 경기 전망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7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전망지수(SBHI)는 73.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75.1)보다 2.0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77.6)보다는 4.5포인트 낮은 수치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의 전망지수는 72.1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 전망지수도 74.3으로 1.8포인트 떨어졌다. 세부 항목 중에서는 자금 사정 전망이 75.9에서 72.2로 3.7포인트나 급락해 자금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생산 전망 역시 76.8에서 73.5로 3.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생산설비(105.5)와 제품재고(104.1) 전망은 100을 넘어서 공급은 늘고 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5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9%로 집계돼 전월(71.9%)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70.3%)보다는 0.6%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소기업 평균가동률이 68.7%로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기업은 75.4%로 0.1%포인트 소폭 올랐다.
중소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경영상 애로사항(복수응답)은 ‘매출(제품판매) 부진’이 4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42.0%), ‘원자재 가격상승’(28.1%), ‘업체간 경쟁심화’(27.8%)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주력 제품의 수출 부진과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7월 경기전망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허현도 부산울산회장은 “새 정부가 신산업 육성 정책과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소기업 경영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동결, 노사합의에 의한 연장근로 유연화, 산업재해 예방 중심의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등 제도·규제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부산·울산 32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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