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장타자’ 김봉섭(42·조텍코리아)이 두 대회 연속 월요 예선을 통과해 본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봉섭은 23일 전북 군산의 군산CC 부안·남원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월요 예선에서 7언더파 65타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직전 대회였던 K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월요 예선을 통과해 본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김봉섭은 “최근 몇 년간 골프가 잘 안됐다. 샷은 문제없었다. 퍼트가 말썽이었다. 브룸스틱 퍼터를 써 보기도 했는데 효과가 없었다”며 “그런데 얼마 전에 무게가 좀 가벼운 퍼터로 바꿨다. 신기하게 경기력이 올라왔다. 동안 퍼트 레슨을 해준 김창윤 프로, 쇼트게임을 레슨을 해준 주흥철 프로의 덕도 크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200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김봉섭은 2012년, 2017년, 2018년 세 차례 장타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2023년까지 투어에서 꾸준히 활동했지만 아직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23년 21개 대회서 단 7번 컷 통과에 성공하며 시드를 잃었던 김봉섭은 이후 KPGA 투어 QT에 응시했고 공동 45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봉섭은 시드 번호 147번인 시드 대기자 신분으로 2024 시즌 KPGA 투어 7개 대회에 나섰으나 컷 통과는 2회뿐이었다.
KPGA 투어 재입성에 실패한 김봉섭은 또 한 번 KPGA 투어 QT로 향했으나 Stage2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은 KPGA 챌린지 투어에 참가하고 있고 4개 대회에 나섰지만 톱10 진입에는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김봉섭은 “2024년부터 KPGA 투어와 챌린지 투어를 병행했다. 사실 지난해는 챌린지 투어에 나서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만 두려 했다. 가족과 조텍코리아, 아이브릿지, 휴셈 등 후원사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다들 ‘우리는 널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붙잡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재밌게 골프를 하려고 했다. 챌린지 투어를 가면 대부분 20대 선수들이다. 먼저 다가갔다. 내가 회원 번호가 701번인데 이야기해주면 놀린다”고 웃은 뒤 “지난 시즌 스트레스가 가득했다면 올해는 즐겁게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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