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엄마 마지 심슨이 세상을 떠나면서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26일 미국 연예매체 벌처, 피플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방영된 '심슨 가족' 시즌 36 최종회에서 마지는 세상을 떠난 것으로 묘사됐다.
최종회에서는 마지가 하늘나라로 떠나는 장면과 장례식에서 남은 가족들이 슬퍼하는 장면 등이 그려졌다. 마지의 장례식에서 남편 호머는 ‘사랑하는 아내, 엄마, 돼지갈비 양념장’이라 적힌 묘비 앞에 서서 흐느낀다.
이후 세월이 흘러 사회적으로 성공한 리사와 낙오자로 남은 바트는 쇠약해진 호머를 누가 돌보는지 갈등을 빚다가 사이가 나빠져 있다.
그러나 바트와 리사는 엄마 마지가 남긴 비디오 유언을 발견한다. 마지의 유언에는 “너희 아버지와 나는 너희와 영원히 함께하지는 못할 거야, 나이가 들면 (남매가) 서로에게 기대야 할 거야”라고 말하며 바트와 리사에게 우애 좋게 지내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
천국으로 전환된 장면에서 마지는 하늘에서 가족을 내려다보며 “내 아이들이 다시 가까워져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한다. 그러다 '비틀스'의 링고 스타가 등장하더니 마지는 "천국에서는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라며 링고 스타와 키스를 나눈다.
마지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된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심지어 한 팬은 "심슨 가족을 안 본지 10년이 넘었는데 정말 마지가 죽었다고?"라며 "왜 마지를 죽였느냐"며 따지기도 했다.
비평가들은 '심슨 가족'이 시리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충격적인 에피소드를 종종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마지가 호머와의 이혼을 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고, 작중 인물을 사망케 했다가 다시 부활시킨 적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마지가 사망하는 것으로 그려졌지만 이는 미래의 일로 내년 방영되는 시즌 37에서는 마지가 다시 돌아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연예매체 '더랩'은 "시즌이 40까지 연장됐기 때문에 마지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1989년 처음 선보인 ‘심슨 가족’은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방영된 TV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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