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가 돌연 사퇴하면서 의정 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관련 입장을 밝혔다. 전공의들과 대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대화할지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6일 출입 기자단 대상 정례 백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병원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를 위한 대책에 대한 질문에는 "하던 대로 비상 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의료기관과 의료진 현황을 살피고 있고 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외부에 발표할 정도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작년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 집단 사직 등을 주도해 '강경파'로 평가받는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돌연 사퇴한 후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정부와 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전공의협의회 비대위는 박 전 비대위원장 사퇴 직후 공동성명서를 내고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해 새 정부와의 대화를 제안한다"며 "의료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이 겸직했던 대한의사협회(의협) 부회장직 사퇴를 공식화하고 그와 함께 의협 집행부를 맡았던 전 전공의 임원들도 일제히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의료계 내부 파열음은 커지고 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이 이끄는 현 집행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한층 거세지는 형국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전공의, 의대생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이유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등을 필두로 의사사회에서는 필두로 “오는 7월 의대생 유급·제적이 현실화 하기 전에 의협이 나서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각 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이날 밤 9시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새로운 비대위 구성과 향후 로드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8일 오후 5시에는 오프라인 대의원 총회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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