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민생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조속 처리 의지를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다음 달 7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해 27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개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에 나설 계획이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이야말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며 “국민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행동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개인사업자 비율이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번 추경은 총 30조 5000억 원 규모로 실효성 있는 경제회복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더 늦기 전에 민생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절박한 호소에 국회가 답할 차례”라며 “추경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예결특위 구성 등 국민의힘의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추경 지연은) 더 이상 졸라맬 허리조차 없는 국민들에게 죄 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추경안 처리에 비협조적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반대를 위한 반대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총리 인준은 물론 추경안 심사까지 연계해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보이지 않느냐”고 따져 물으며 “경제는 타이밍이다. 야당의 협조를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현재 경제 상황이 매우 심각하지만 반면 새로운 정부 출범을 계기로 경기 개선의 희망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오고 있다”며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가 108.7로 8년 만에 최고 수치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감,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정 확대로 인한 경기부양효과도 소비심리가 이처럼 올라갈 때 집행을 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라며 “신속한 추경을 통해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지 않겠나. 식기 전에 빨리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고 국민의힘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시한인 다음 주까지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통과하기 위해 이날 예결특위 위원장 등 공석인 상임위원장을 단독 처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 의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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