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다시 상승했다. 3월 말 분기 종료에 따른 연체채권 정리효과로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이 같은 일회성 효과가 사라지자 한 달 만에 연체율이 다시 올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7%로 집계됐다. 이는 3월(0.53%)보다 0.04%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전년 동기(0.48%)와 비교해도 0.09%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9000억 원으로 전월(3조 원) 대비 1000억 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 7000억 원으로 전월(4조 1000억 원) 대비 2조 4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연체율이 다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유형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68%로 전월(0.62%)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3%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은 0.89%, 개인사업자 대출은 0.74%로 각각 0.09%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0%로 0.01%포인트 높아졌고,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0.79%) 대비 0.07%포인트 뛰었다.
금감원은 “은행이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체채권 상·매각과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개인사업자 등 취약 차주에 대해 연체 우려 단계부터 선제적인 채무조정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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