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등 160여 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국가를 위한 희생에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를 해 선진 대한민국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6·25전쟁 75주년을 전후해 안보·보훈 의제를 부각하면서 진보 진영이 상대적으로 안보에 취약하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16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으로 구성된 보훈단체뿐 아니라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해전 유족, 4·19 혁명과 5·18민주화운동 등을 이끈 열사들의 유족 등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영빈관으로 입장하는 참석자들을 한 명 한 명 직접 맞으며 예우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주요 참석자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이름을 부르면서 “서해바다를 지켜낸 영웅들”이라고 치켜세우고 박수를 유도했다. 또 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델인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를 소개하면서 “제가 광주에 갈 때마다 자주 뵙는데 나이 한 살 차이였던 자제분과 닮았다고 많이 반가워하시기도 하고 우시기도 한다”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청와대 행사를 국가유공자와의 오찬으로 진행한 것은 안보와 보훈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날도 이 대통령은 “국가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 우리가 상응하는 특별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한다”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현대사는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우리 국가 구성원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해서 지나치게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보상, 예우에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6·25 참전 유공자회 회원 자격의 확대 △대통령실 보훈비서관 신설 △적극적인 희생자 유해 발굴 등을 건의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여러 차례 안보와 보훈을 강조했다. 24일 국무회의에서는 “우리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는 안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고 25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가 안정되고, 국민이 안심하며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 체계를 굳건히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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