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트랜스젠더가 여성 복장으로 교사자격시험에 응시했다가 시험 도중 퇴장당한 사건을 계기로 성소수자 차별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시암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 푼야팟 데차밤룽이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폭로로 알려졌다.
‘XY 성염색체’를 가진 생물학적 남성인 푼야팟은 흰색 블라우스와 검정 치마 차림으로 교사시험장에 입장했으나 신분증의 '미스터' 호칭과 복장이 맞지 않는다는 감독관 지적으로 시험 30분 만에 퇴장당했다고 주장했다.
푼야팟은 복장 규정을 문의했지만 감독관은 웹사이트 확인만을 요구했다며, 해당 사이트에는 예의 바른 복장 착용 안내만 있을 뿐 성별 기준 복장 규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험이 30분이나 진행된 후 퇴장시켜 시간과 기회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진보정당 인민당 툰야와즈 카몰웡왓 의원은 "정부 시스템 내 성정체성 침해 사례"라며 "차별 없는 평등을 표방하는 정부 정책과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카몰웡왓 의원은 세계보건기구가 2019년부터 트랜스젠더를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는 상황에서 성별 기준 행동 강요는 국제 기준 위배라고 지적했다. 특히 "잠재력 있는 인재를 시스템에서 배제하면 국가 세수 손실과 사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차별의 경제적 손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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