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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강습 ‘광클’ 성공? 잘못하다간 어깨 나간다 [일터 일침]

■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무더운 날씨 속 수영강습 인기…부상 주의해야

반복 동작으로 어깨의 회전근개 손상 위험 높아

통증 방치해 회전근개 손상 심화되면 수술 불가피

초기 단계엔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회복 가능

이미지투데이




최근 ‘수(水)강신청’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무더운 날씨 속 수영 인기와 맞물려 공공수영장의 강습 및 회원권 신청 경쟁을 대학의 수강신청에 빗댄 표현이다. 실제 서울의 한 공공수영장에서는 회원 200명 모집에 1만 명이 동시에 접속한 사례가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영 강습 모집 방식을 추첨제로 바꾸며 수요 분산에 나섰을 정도다.

오는 7월부터 체육시설 이용료에 대한 소득공제 정책이 확대되면서 수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기존에 혜택을 받던 체력단련장업부터 공공체육시설과 종합체육시설업까지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진다. 수영은 생활체육 강좌 및 강습 참여도가 높은 종목으로도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영 강습 경험자 비율은 여타 종목 가운데 2위(20.2%)를 기록했고 최근 3년간 꾸준히 20% 이상의 참여율을 보였다.



체육업계에선 특별한 장비없이 손쉽게 전신 운동을 할 수 있는 점을 수영의 인기요소로 꼽는다. 수영은 유연성, 지구력, 근력, 심폐능력 등의 증진은 물론 혈액순환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물의 부력과 저항을 이용해 관절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근육 전체를 고르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시간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장점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반복되는 수중 동작으로 인해 어깨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안전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수영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상 부위는 ‘어깨’로 나타났다. 특히 어깨의 회전근개는 주의가 필요한 부위다.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수영의 오버헤드 동작은 회전근개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기술이 숙련되지 않았거나 준비운동이 부족한 경우, 연령이 높아 근육과 힘줄이 약해진 경우 손상 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회전근개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등 4개의 근육으로 구성돼 어깨 관절의 안정성과 움직임을 조절하는 부위다. 과도한 회전,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이 부위가 손상되면 팔을 들어올리거나 돌리는 데 제한이 생기고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한다.

회전근개 손상이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수술 없이도 회복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회전근개 손상 시 침·약침, 한약 등을 병행한 한의통합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킨다. 침 치료는 어깨의 주요 혈자리를 자극해 혈류를 촉진하고 통증을 감소시킨다. 약침은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체내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빠른 염증 억제와 손상된 신경, 조직 등의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환자의 체질에 맞는 한약 복용을 병행하면 장기적으로 손상 부위의 재생과 근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 288명을 대상으로 한의통합치료 전후의 변화를 분석해 SCI(E)급 국제학술지 ‘탐구(Explore)’에 발표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어깨 통증숫자평가척도(NRS)는 입원 당시 평균 5.8점에서 퇴원 시 3.5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어깨통증장애지수(SPADI)는 51.48점에서 37.76점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개선을 보였다. 환자 만족도 조사(PGIC)에서는 89%의 환자가 치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여름철 수영은 더위를 잊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수영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사전에 충분한 스트레칭과 정확한 영법 습득 등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통증 관리와 함께 부상 등을 면밀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수영 후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도록 하자.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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