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사건을 담당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사건 이첩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 고(故)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도 기존 수사기록을 넘겨받고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순직 해병 특검팀은 내달 2일 현판식과 함께 공식 업무를 개시한다. 양 특검팀은 준비기간 20일을 꽉 채우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문홍주 김건희 특검팀 특검보는 이날 “사건 이첩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 관련 의혹 자료 등을 넘겨받았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사건이 이첩될 수 있다. 특검팀은 준비기간 동안 특검보 인선을 마친 뒤 검찰에 최대한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검사 40명을 파견 요청했다. 수사 연속성을 고려해 기존 김 여사 의혹을 맡았던 검사들 다수가 명단에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건진법사 전성배씨 사건을 맡은 채희만 대검 반부패수사2과장,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한 인훈 울산지검 형사5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를 지휘한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등이다. 김건희 특검의 수사 기간은 2차례 연장을 포함해 최대 150일까지 가능하다. 이에 이번 주 내로 압수수색이나 소환 등 강제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소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 개시 후 차차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정당한 소환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순직 해병특검의 경우 내부적으로 수사 방향에 대해 상당 부분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사건을 이첩받은 뒤 항소를 취하하는 방안에 대한 법리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순직 해병특검도 김 여사를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 김 여사는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하려는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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