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속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에 대한 급여 청구액이 늘어나면서 작년 한 해 건보 재정에서 지출된 의약품비가 약 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건보 급여 의약품 청구금액은 전년대비 4.5% 늘어난 26조9897억 원을 나타냈다. 건보 적용 의약품에 대한 건보의 지출 규모는 2020년 약 20조원을 기록한 이래 매년 증가하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7.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건보 재정에서 의약품비 지출이 늘어난 것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보 급여 의약품 청구액을 연령별로 분류해 본 결과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청구액이 전체의 33.5%인 9조41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60대는 6조 8082억원(25.2%), 50대 4조 5194억원(16.7%) 등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건보 적용 의약품비는 전체의 46.6%인 12조5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11조7888억원) 증가했다.
고령화로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이 늘어나면서, 고령자의 약품 청구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0년 44.3%던 것이 2021년 45.5%, 2022년 45.6%, 2023년 45.7%, 2024년 46.6%로 계속 커지고 있다.
한편 작년 의약품 비용 중 외래 청구금액은 23조5560억원(87.3%)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입원 청구금액은 0.1% 늘어난 3조4337억원이었다. 치료제군별 청구금액은 심혈관계(5조1400억원), 항악성종양제 및 면역조절제 (4조1500억원), 소화기관 및 대사(3조9000억원), 신경계(2조6300억원) 등 순으로 많았다. 건보가 적용되는 마약류에 대한 건보 재정 지출도 전년대비 2.5% 늘어난 2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약국에서 청구한 급여 의약품비가 18조4938억원(68.5%)으로 가장 많았고, 상급종합병원 3조9550억원(14.7%), 종합병원 2조3천33억원(8.5%), 의원 1조2천6억원(4.4%), 병원 1조137억원(3.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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