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출석일 변경 요청을 거부했다. 특검은 당초 통보한 7월 1일에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 중 새로운 날짜를 지정해 재차 출석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에서 “오후 4시경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출석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이번 주 중 특정 일자와 시점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이 정한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검은 또 “출석 후에도 법과 사회 인식에 반하는 조사 방해 행위로 평가되는 행위가 있을 경우, 이에 대해서도 형소법이 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남은 조사를 위해 7월 1일 오전 9시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특검팀에 의견서를 제출하며 “조사 기일을 7월 3일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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