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을 촬영한 이은주 사진작가의 기록들과 미국 판화가 마크 패츠폴이 백남준과 협업한 자료, 건축가 조성룡·우규승의 건축 자료 등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신규 수집 목록에 포함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조성룡, 김종학, 우규승, 이은주, 마크 패츠폴의 대규모 아카이브 약 3만 점을 신규 수집했다고 30일 밝혔다.
2013년 문을 연 센터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연구·보존해 지금까지 약 49만 여점의 아카이브를 구축해왔다. 이번에는 3만 여점을 신규 수집했는데 아시아선수촌아파트(1986), 소마미술관(1995) 등을 설계한 건축가 조성룡이 1965년부터 2020년대까지 생산한 건축 관련 문서와 사진, 슬라이드, 스케치, 모형, 원고 등 1200여건, 호암미술관(1982), 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4), 환기미술관(1993),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2005) 등을 설계한 건축가 우규승의 작가 노트와 건축 설계도면 및 모형 등 건축자료 2만 여점, 김종학 작가의 초기 드로잉과 인물화, 오브제 및 전시 인쇄물과 사진 등 1200여 점이 포함됐다.
특히 백남준과 오랜 인연을 유지하며 백남준의 작품 활동과 삶을 사진으로 기록한 이은주의 사진 기록물과 필름 4000여 점, 1984년부터 2002년까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디자이너로 활용한 마크 패츠폴의 디자인 설계도와 드로잉, 문서와 메모, 오브제 등 266건과 작품 설치 과정을 기록한 사진 및 영상 등 5900여 점도 수집돼 백남준의 예술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도울 전망이다.
신규 수집된 아카이브는 정리·기술(記述)을 끝낸 후 누리집을 통해 대국민 공개하고 전시, 출판, 학술행사, 원본자료 열람서비스 등을 통해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동시대예술의 이야기와 역사를 기록하는 미술관의 핵심 기능이자 공간”이라며, “미술관은 소중한 한국의 자료들을 지속 연구 및 수집하고 이들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문화예술을 기록하는데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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