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모든 국가에 25~50% 또는 10% 관세 서한"…트럼프發 불확실성 증폭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일(7월 9일)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전에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5%·35%·50% 또는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적을 것”이라며 “그게 무역 협상의 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에 앞서 “상호관세 유예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여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를 연장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연장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답하더니 돌연 “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사회자가 “상호관세 유예 만료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자 “편지를 보낼 것이고 그게 협상의 끝”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국가와의 무역적자나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며 “이 나라가 미국을 좋게 대우하는지, 나쁘게 상대하는지 등 우리를 어떻게 대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일부 국가는 신경 쓰지 않고 단순히 통지서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이 더 낮은 관세를 부과받게 될지 미국 업체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에서 차량을 파는 일에 너무 바빠서 그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미 교역에서 자동차 수입에 비해 수출이 월등히 많은 한국 역시 자동차 관세가 완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감세안, 10년간 美부채 3.3조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를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이 향후 10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를 3조 3000억 달러(약 4453조 원)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은 전날 상원에서 ‘절차 표결’을 통과한 해당 법안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5월 하원에서 통과한 감세안보다 부채 증가 예상치가 9000억 달러 이상 늘어났는데 감세 항목이 추가되고 감축 지출 항목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인데요.
법안에는 2017년 감세법의 주요 조항인 개인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이 대거 연장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했던 팁과 초과근무수당 면제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른 전체 감세 규모는 약 4조 5000억 달러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국채 수익률 상승, 금융시장 불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약화 등 복합적인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요 연구기관 소속 경제학자의 90% 이상이 향후 5~10년 내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36조 2000억 달러(약 4경 9090조 원)에 달하며 재무부는 연방정부의 현금이 올 8월 중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영난 닛산, 유럽 협력사에 대금 지급 연기 요청
주요 시장 판매 부진 및 미국발(發) 관세 영향 등 악재가 겹친 일본 닛산이 단기자금 확보를 위해 협력 업체들에 대금 지급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닛산은 올해 1분기 말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영국과 유럽연합(EU) 지역 협력 업체들에 지급 연기를 제안했습니다. 로이터가 확보한 내부 e메일을 보면 영국과 EU의 닛산 직원들은 이달 “협력 업체들에 ‘또다시’ 결제 연기 요청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한 직원은 6월 지급 예정이던 대금이 8월 15일로 연기되고 일부는 9월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공급 업체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째는 결제를 늦추는 대신 이자를 얹어 더 받는 방식이고, 둘째는 제때 지급받되 은행이 먼저 지불하고 닛산이 나중에 은행에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시장 관계자는 “닛산이 직면한 자금 조달의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지출을 최대한 미루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닛산은 이에 대해 “일부 협력 업체들에 보다 유연한 지급 조건하에서 협력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며 이는 협력 업체에 비용 부담 없이 자사의 현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트럼프·시진핑 9월 대면 회담 성사되나
중국 정부가 올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와 열병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베이징발로 30일 보도했습니다. 초청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 대면 회담을 하게 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 의욕을 나타냈던 터라 중국 측은 열병식 참석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정부 내 대중 강경파들이 참석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미국 정부도 창설 80주년을 맞은 유엔총회가 9월 뉴욕에서 열리는 것에 맞춰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올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벌인 격렬한 설전이 공개됐던 것을 고려해 취재를 제한할 수 있는 중국 내 회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중 정상의 9월 회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10월 말께 한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들의 회담 무대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현재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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