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이 1일 시청에서 민선 8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년간의 시정 성과와 향후 1년의 시정 방향을 시민과 공유했다. 박 시장은 “지난 3년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와 시민행복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숨 가쁜 여정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부산의 가능성과 변화를 확인했고 시민의 자조와 비관을 희망과 자신감으로 바꾸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은 1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민선 8기 시정 성과를 ‘늘리고, 높이고, 풀고’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변화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수치와 실질로 입증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시는 지난 3년간 14조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달성하며 2020년 대비 무려 22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글로벌 대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 유치, 도심융합특구 조성, 17년 만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500만 평의 가용부지 확보 등 미래산업 기반을 크게 확장했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수는 1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청년 고용률은 2020년 40.5%에서 2024년 46.7%로 상승했다. 특히 15~64세 고용률 상승폭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도 급증했다. 2024년 방문객은 293만 명으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최단기간 내 100만 명을 돌파했다. 부산의 미식관광 전략과 국제대회 유치, 관광 마이스산업 활성화 등이 주효했다.
도시의 경쟁력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부산은 영국 지옌사의 글로벌스마트센터지수에서 2021년 62위에서 2025년 12위(아시아 2위)로 급등했으며,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도 역대 최고 순위인 24위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산을 ‘세계 5대 해변 도시’로, 트립어드바이저는 ‘외국인 만족도 아시아 2위 도시’로 선정했다. 국내 평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4년 한국 아동 삶의 질 전국 1위, 청년 삶의 만족도·시민 행복지수 모두 특·광역시 1위를 차지했다.
시민 체감형 정책도 실효성을 보였다. 15분 도시, 통합 늘봄 서비스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 지역 주도 교육혁신, 청년정책 ‘청년G대’는 시민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부산콘서트홀 개관, 오페라하우스·미술관 조성, 도모헌 개방, 공원 면적 확대 등 문화·여가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프로배구단 유치로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보유한 ‘스포츠 多 도시’로도 위상을 높였다.
박 시장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시장의 최고 덕목”이라며 각종 현안 해결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대표적으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총사업비 1조8184억 원 규모로 본궤도에 올랐다. 10년 넘게 표류한 낙동강 횡단 대교 3개 노선(대저·엄궁·장낙대교)은 착공에 들어갔으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다대소각장 복합개발 등 장기 미해결 사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시장은 “부산은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기 위한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도시”라며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핵심 과제들을 새 정부 국정 방향과 연계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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