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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수요일] 수평선을 치다





하늘과 맞닿으려고

바다는 수평선을 팽팽히 치고

하늘과 맞닿으려고

하늘과 한 몸이 되려고

한 몸이 되어 출렁거리며

먼 바다 혹은 고래를 낳으려고

먼 바다를 부르며

바다는 하늘 밑으로 몸을 바짝 밀어 넣는다

-신현정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기 위해 치는 경계선을 낯설게 봅니다. 너와 나를 가르고, 구분 짓고, 가두고, 멀리하기 위한 날 선 담장이 아닌, 잔바람에도 흔들리는 부드러운 경계선을 봅니다. 등 돌리는 것이 아닌, 맞닿아서 하나가 되려는 이상한 경계선을 봅니다. 고래뿐이겠습니까? 최초의 생명과 그 후손을 잉태한 것도 저 경계에서였지요. 하늘은 오늘도 빗방울 편지를 쓰고, 바다는 구름 답장을 보내는 오래된 사랑을 봅니다.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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