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4일(현지 시간) 10~12개 국가에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발표했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우리 행정부가 각국 수출품이 미국에서 마주할 관세율을 고지하는 서한을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루한 협상을 벌이기보다 일방적인 관세율 통보가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 행사로 향하던 중 기자들에게 “아마도 내일부터 몇몇 나라에 하루 10통 정도 편지를 보낼 것”이라며 “미국과 거래하려면 어떤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지 담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9일까지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국가들에 관세를 일방 부과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는 무역 협상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조치로 평가된다.
지난 4월 2일 상호 관세를 처음 발표한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에 협상 시간을 주기 위해 90일간 유예하고 일괄 10% 관세를 적용해왔다. 현재까지 영국·베트남과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중국과는 관세 맞불 완화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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