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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5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트럼프 관세에 경기 방어 나서

말레이 정부 “미국의 관세 요구, 주권 침해” 반발

지난 4월2일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




미국이 말레이시아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통보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이 기준금리를 5년 만에 인하하며 경기 방어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미국의 무역협상 요구가 자국의 국익과 주권을 침해한다고 반발하면서도 보복 관세는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NM은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1일물 정책금리(OPR)를 0.25%포인트 내린 2.75%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코로나19 여파가 남아 있던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BNM은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완만한 인플레이션 전망 속에서 국내 성장세 유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14개국에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일괄 통보한 직후 이뤄졌다. 말레이시아는 당초 예고됐던 24%보다 높은 25%의 관세율을 통보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달 1일부터 국가별로 25~40%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미국의 요구가 무역 협상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틍쿠 자프룰 아지즈 투자통상산업부 장관은 이날 “미국은 말레이시아의 디지털세, 전자상거래, 의료기준, 할랄 인증, 정부조달 제도에까지 간섭하려 했다”며 “이는 말레이시아의 국익과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테이블에서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을 명확히 했다고 덧붙였다.

자프룰 장관은 구체적인 요구 내용은 비밀유지협약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면서도 말레이시아 협상팀이 미국과 최소 25차례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보잉 항공기 30대 이상을 구매하는 것과 노동·환경 기준 강화 등을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관세율을 1%포인트 상향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당분간 협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보복 조치에는 선을 그었다. 자프룰 장관은 “보복보다는 합리적인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은 50% 이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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