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귀여운 아기 모습으로 재현한 인공지능(AI)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유아 대상 선전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정보 왜곡과 선전 선동으로 악명 높은 푸틴의 핵심 선전가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제작을 주도한 애니메이션 '샌드핏(Sandpit)'의 예고편이 최근 공개됐다. 작품의 목표는 유아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고 지정학적 상황을 설명하는 데 있다.
솔로비요프의 텔레그램에 공개된 30초짜리 예고편에는 아기 모습의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상통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통화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속 푸틴은 흰 유도복을 입고 차분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곁에는 러시아를 상징하는 테디베어와 흑해함대를 연상케 하는 검은 장난감 배가 놓여 있다.
예고편에서 김정은은 마크롱에게 "넌 항상 할머니랑 있으니까 우리랑 어울리면 안 돼"라고 말하는데 이는 마크롱보다 24세 연상인 브리지트 여사를 겨냥한 조롱성 대사다.
트럼프가 왜 러시아 화상통화 앱을 쓰느냐고 묻자, 푸틴은 "너희 스카이프가 끊겼으니까"라고 받아치며 서방 기술을 풍자하는 장면도 나온다.
호주 모나시대학의 러시아 선전 전문가 알라스데어 맥컬럼 박사는 "샌드핏은 선전의 극단적 수준"이라며 "걷기도 전인 유아를 가능한 한 빨리 세뇌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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