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또 오르던데… 배당 주려는 거야?”
상반기 강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최근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10.27% 오른 9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만 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신한지주는 7.73% 오른 7만 11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7만 2100원까지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는 8.32% 오른 2만 5400원에 마감했고, 장중 2만 5500원을 기록했다. KB금융도 6.64% 상승한 12만 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주 강세의 배경으로는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개편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은행주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11일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배당 촉진을 위한 세제·제도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그 예시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해당 개정안은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사로부터의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세수부족 우려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구체적 개편 방향이 거론되면서 실제 7월 말 세제개편안에 포함될 가능성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서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들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배당세제 개편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 하에 은행주의 목표주가를 평균 19%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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