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고기가 잔뜩 올라간 라멘을 먹었다는 이유로 ‘황제 라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5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의 한 라멘 가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해당 지역구에서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자민당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잘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 직접 찍은 라멘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나 접시 위에 가득 올려진 차슈(일본식 수육)가 눈길을 끌며 논란이 시작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라멘에 고기가 너무 많다”, “국민은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사치 부리냐”, “쌀의 고장에서 왜 라멘이냐”는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이시바 총리가 우스꽝스럽게 라멘을 먹는 AI 생성 패러디 이미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시바 특식’이라는 조롱도 뒤따랐다.
반면 “라멘 하나 먹은 걸로 비판하는 건 과도하다”, “총리도 밥은 먹어야 하지 않느냐”는 옹호 여론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총리가 라멘 한 그릇 먹었다고 욕먹는 나라, 도대체 왜 이러냐”며 과도한 반응을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참의원 선거를 앞둔 자민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6월 27~29일 실시)에 따르면 자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4%로,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아사히신문이 같은 달 21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3%에 머물렀다. 취임 직후 기록한 46%에서 13%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고물가와 대미 상호관세 대응이 여론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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