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역사를 왜곡하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는 손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리박스쿨은 불법 댓글공작팀을 운영해 여론을 조작하고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 침투해 편향된 역사관을 주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손 대표의 역사·정치관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히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두환씨의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손 대표는 "이미 어려운 일이 됐다"며 "애국 현장에서의 관점은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두환씨가 수많은 국민을 학살한 것을 용인하는 게 애국이냐"는 질의에는 "대통령마다 공과가 있다"며 "학살 여부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최근 언론보도 이후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31일 첫 보도 이후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심신이 미약한 상태가 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한 달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손 대표가 지난 2월,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게 AI 디지털교과서를 비판하며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반대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메시지에는 자신을 '학부모 유권자'라고 소개했지만, 당시 손 대표는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이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자문위원 자격으로 보낸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손 대표를 자문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수정 전 교육부 자문관도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전 자문관은 "정책자문위를 구성한다고 해서 학계 교수님들께, 현장 의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분들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며 "여러분이 손 대표를 추천했고, 저는 특별한 의견 없이 해당 부서에 그 추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의 활동을 기사로 보고 많이 놀랐다"며 "제가 직접 검증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호 교육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 전 자문관과 알던 사이였냐'는 질문에 "(장관에) 임명되기 전에는 개인적인 인연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편향된 역사교육에 대해서는 정부가 엄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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