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350만 파운드·약 997억 원) 남자 단식 결승이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신네르는 1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를 3대0(6대3 6대3 6대4)으로 제압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알카라스가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를 3대1(6대4 5대7 6대3 7대6<8대6>)로 꺾었다.
이로써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달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3대2(4대6 6대7<4대7> 6대4 7대6<7대3> 7대6<10대2>)로 이겼다. 상대 전적에서도 알카라스가 최근 5연승 등 8승 4패로 우위다.
신네르는 프랑스오픈 결승전 패배 설욕을 노린다. 윔블던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3번 우승한 신네르는 윔블던에서는 2023년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5차례 올라 5전 전승을 기록 중인 알카라스는 윔블던 단식 3연패에 도전한다. 최근 24연승 행진을 이어간 알카라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회 연속 우승한 조코비치 이후 또 3연패를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다만 조코비치는 2020년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않아 3년 연속은 아니었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햇수로 3년 연속 우승 최근 사례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를 이룬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다.
반면 윔블던 남자 단식 8번째 우승에 나섰던 조코비치는 이날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신네르와 4강을 앞두고 연습 일정을 취소했고, 이날 경기 2세트가 끝난 뒤에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왼쪽 다리 상태를 점검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이번이 마지막 윔블던 경기가 아니기를 바란다”며 “오늘 경기로 나의 윔블던 경력을 마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25회에 우승 한 번을 남긴 조코비치는 올해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4강까지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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