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085660)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건설 중인 세포·유전자치료제 복합시설 ‘CGB(Cell Gene Biobank)’에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CGB-CIC(가칭)’를 설립한다.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 11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CGB-CIC Pre Open Event’를 개최하고 입주를 희망하는 제약·바이오·AI 기업 관계자 100여 명에게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 이후 본격적인 입주기업 모집이 시작된다.
CGB-CIC는 전체 연면적 6만 6115㎡(2만 평)의 CGB 중 약 1만㎡(3000평)를 차지하며 2026년 2분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CGB 전체 규모는 월드컵경기장 약 9개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단일 시설로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센터 내부에는 맞춤형 오피스와 다양한 규모의 실험실, 최신 장비를 갖춘 공유연구실, 휴게 및 편의 공간 등이 들어서며 장비 유지보수·안전교육 등 전문 운영팀의 상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수요에 따라 구성 가능한 유연한 공간 설계와 보안이 강화된 IT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차바이오텍은 특히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의 운영 모델을 적용해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바이오 특화형 글로벌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CIC는 미국 보스턴과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등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입주 기업은 해당 글로벌 캠퍼스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 주 1회 열리는 ‘벤처카페’와 연 1회 개최하는 ‘CGTI Forum’ 등을 통해 세계 유수의 투자자 및 산업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부사장은 “그동안 국내에도 혁신형 단지를 표방한 오픈이노베이션 센터가 많았지만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은 없었다”며 “공간·장비·글로벌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바이오텍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CIC와 손잡고 CGB-CIC를 구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GB-CIC는 차바이오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CDMO·임상시험 인프라·병원 네트워크 등과도 연계된다. 입주사는 차바이오그룹의 △전 세계 6개 CGT CDMO 사이트 △차 의과학대학교 실험동물센터 △CHA글로벌임상시험센터 등과 연결되며 기초연구부터 임상·생산·상용화에 이르는 전 주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의 제도적·재정적 뒷받침도 중요한 과제로 언급됐다. 초기 조성에 10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CGB-CIC는 고비용 임대료가 바이오텍의 진입 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부사장은 “바이오텍 지원은 단순히 기업을 돕는 차원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바이오 기업의 성장을 위해 정부가 임대료 보조나 전문 인력 연계 예산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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