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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대 최고 관세 수입…달러는 상승 반전

지난달 세수 272억弗 4배 증가

美 재정지출 줄어 270억弗 흑자

달러현물지수 일주일새 0.73%↑

인플레 우려에 장기물 상승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미국이 지난달 역대 최고의 관세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를 이어오던 미 달러도 하락세를 멈추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6월 관세 수입이 총액 기준으로 272억 달러(약 37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연방정부의 세수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 안팎에서 약 4개월 만에 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관세 수입이 급증하면서 6월 미 연방정부의 총 세입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5260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출은 4990억 달러로 7%가량 감소하면서 미국 재정은 지난달 270억 달러 흑자로 마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주권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가운데 관세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도 없다”고 밝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1일 97.87로 지난 한 주간 0.71% 상승했다. 올 들어 여전히 9.85 하락한 수준이지만 7월 들어 달러 가치가 상승 반전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블룸버그의 달러 현물지수는 한 주간 0.73% 상승해 2월 28일 주간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약세를 거듭했다. 동맹국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달러의 동맹 프리미엄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감세안에 따른 재정 건전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경제와 달러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제기됐다. 헤지펀드인 윈쇼어캐피털의 트레이더 강 후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관세를 매기고는 있지만 시장은 달러를 내던지지 않고 오히려 강세로 반응했다”며 “시장은 마치 미국이 무역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관세정책의 승리 가능성이 아니라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미국 국채 시장에서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달러와 마찬가지로 7월 들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급격히 오르는 이른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 나타났다. 통상 베어스티프닝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달러 가치도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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