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당 일각의 인적 쇄신 주장에 대해 “우리 107명이 똘똘 뭉쳐도 부족할 판에 여기 떼고 저기 떼고 뭘 하겠다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이 제기한 대선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 “당을 해치는 행위가 되는지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안 의원은 후보 교체 논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권 의원과 권성동 의원에 대한 출당 등에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인적 청산이 필요하더라도 앞으로 3년 뒤에 총선이 있는 만큼 거기로 조금 넘겨 놓는 건 어떻겠나”라며 “지금 당장은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여당의 독주를 막는 데 더 노력을 하도록 독려하는 게 오히려 맞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에 대해서 견제하고 통제하는 과정에서 역할이 없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게 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후보 교체 과정이 “민주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의 교체 여부를 묻는 당원 투표가 부결된 데 대해 “약간 의외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거의 90% 가까운 당원들이 단일화를 이루어내야 된다 얘기를 했다”며 “의원들도 의원총회에서 64명이 모였는데 60명이 (지도부) 직권으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위임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저희들은 오히려 (후보 교체 시도를) 안 하는 게 배임이나 직무유기랄까 그렇게 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과 관련해선 “언젠가 하더라도 이렇게 빨리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며 “이재명 대표가 얽혀 있는 여러 가지 재판들이 진행이 되기도 전에 바로 대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대표에게 면죄부를 주고 정권을 야당에게 헌납하는 것에 불과하니 시간을 조금 가지고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만약에 지금 돌아가 그때 그 결정이 잘했냐고 본다면 우리 당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비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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