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권 여당 자민당 지지율이 오는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급락하면서, 정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NHK가 14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1%포인트 하락한 24.0%를 기록했다. 이는 자민당이 2012년 12월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약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7.6%포인트나 떨어졌다.
야당 중에서는 입헌민주당이 7.8%, 참정당 5.9%, 국민민주당 4.9% 등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 역시 하락세다.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한 달 전보다 8%포인트 떨어진 31%였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2%에서 53%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급락 배경으로는 쌀값을 비롯한 물가 상승과 미일 간 관세 협상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63%에 달했으며, "평가한다"는 긍정 응답은 27%에 그쳤다.
일본 현지 언론들 참의원 선거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여당과 총리 내각의 지지 기반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선거 결과가 이시바 내각의 향방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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