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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억 황금 우승컵' 챙겼다…우승팀 첼시는 복제품만

첼시 FC와 파리 생제르맹(PSG) 간에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를 함께 공개하고 있다. 2025.07.13. AFP 연합뉴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첼시가 정상에 올랐지만, 정작 3억원대 황금빛 트로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가 앞으로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보관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첼시가 받은 트로피는 ‘복제품’으로 진품 트로피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결승전을 관람하면서 공식 중계사인 영국 스포츠 중계 플랫폼 다즌(DAZN)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FIFA 측이) 트로피를 잠시 보관해주겠느냐고 해서 오벌오피스에 두었다”며 “내가 언제 트로피를 가져갈 거냐고 물어보니 ‘안 가져간다. 오벌오피스에서 영영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우린 새것을 만들 거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새 트로피가 제작됐다"며 "(기존 트로피)는 지금 오벌오피스에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는 현재 두 개가 존재한다. 진본은 백악관에, 복제품은 첼시에 수여된 셈이다. 두 트로피가 완전히 동일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진품은 FIFA와 명품 브랜드 티파니앤코가 공동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는 약 23만 달러(약 3억 원)에 달하며 금도금으로 마감된 트로피에는 FIFA 회원국 211개국 이름이 새겨져 있고, 향후 24개 대회 우승팀 엠블럼을 새길 공간이 마련돼 있다.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2026년 FIFA 월드컵 관련 FIFA 태스크포스 회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이에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가 놓여 있다. 2025.05.06. AP 연합뉴스


FIFA 인판티노 회장은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실제로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워싱턴DC를 10차례 이상 방문했으며, 최근 FIFA 뉴욕 사무소도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맨해튼 트럼프타워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클럽월드컵 시상식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승 선수단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과정에서 매달 한 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주인공인 우승팀 선수단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시상식 무대 중앙에 올라 빈축을 사기도 했다.

스포츠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정상급 정치인이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직접 들거나 개인 보관, 집무실에 장기 보관한 사례는 거의 전무하다. 월드컵, NBA, NFL, 메이저리그 등 주요 스포츠에서는 트로피가 우승팀에 귀속되거나 주최 측에 의해 별도로 보관된다.

다만 국가 간 우호를 위한 외교적 선물이나 임시 전시 목적으로 트로피가 정상에게 전달되는 사례는 일부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당시 시상식에 참석한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월드컵 트로피를 잠시 만진 적이 있다. 트로피는 행사 이후 FIFA로 반환됐다.

또 2006년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행사에서도 당시 멕시코 대통령이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멕시코시티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직접 들어 올린 적 있다. 이 역시 행사 직후 FIFA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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