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동성애로 인한 악령 빼내야”…교회서 퇴마 당한 30대, 배상금 액수가 무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플라멜




영국의 한 교회에서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을 바꾸려는 퇴마 의식을 당한 30대 남성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 수천만원대 배상금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014년 영국 셰필드의 세인트 토마스 필라델피아 교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매슈 드래퍼(37)는 초대받아 참석한 교회 주말 행사에서 교회 신도 부부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신도 부부는 드래퍼에게 “성적 불순함으로 인해 악령이 몸에 들어왔다”며 이를 쫓기 위한 퇴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퇴마 의식이 이뤄지는 동안 부부는 드래퍼에게 “이제부터 미디어를 끊어야 한다”며 그가 동성애적 성향을 갖게 된 원인이 미디어라고 주장했다.

드래퍼는 그날의 퇴마 이후 극심한 우울감과 공허함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드래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돌이켜보면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누군가 악령이 내 몸 안에서 빠져나간다고 말하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며 “하지만 그때는 교회에 깊이 빠져 있어 그들이 하는 말은 뭐든 다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드래퍼는 이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 신앙을 잃어 2016년 해당 교회를 떠났고 3년 뒤인 2019년 교회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사과를 요청했다.

교회 측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드래퍼는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교회 측은 2021년 영국의 어린이 자선단체 ‘바나도스’에 외부 조사를 의뢰했다.

자선단체는 지난해 조사를 마치고 결과 보고서를 통해 “드래퍼의 주장은 사실임이 입증됐다”며 “그의 성 정체성을 바꾸려는 의도로 행해진 일종의 퇴마 의식”이었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드래퍼는 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수천만원에 달하는 만단위 배상금을 받고 사건은 종결됐다.

교회 측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우리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측은 “드래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드래퍼의 변호인은 이번 사건이 영국 내 종교 단체의 동성애 개입은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종교 단체의 성소수자 차별 문제를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554조 투자 압박 vs 301조 보복의 트럼프 관세 양면전술 [AI PRISM x D•LOG]

“동성애로 인한 악령 빼내야”…교회서 퇴마 당한 30대, 배상금 액수가 무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