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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 하한선 생긴다?”…KBO 리그 ‘균형’ 위한 초석 마련되나

KBO 10개 구단 감독들.연합뉴스




KBO리그의 샐러리캡 제도에 하한선이 새롭게 도입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상한선만 존재했지만, 이르면 2027시즌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도 의무화될 수 있게 된다.

17일 스포츠춘추에 따르면 최근 열린 KBO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샐러리캡 하한선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구단 간 합의가 이뤄졌다. 아직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실행위에서 대다수 구단이 뜻을 모은 만큼 유예 기간을 거쳐 제도화될 가능성이 높다.

KBO 관계자는 "실행위에선 합의가 이뤄졌다. 규약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 이사회에서 통과돼야 한다"면서 "하한선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현재 샐러리캡 제도는 구단의 과도한 지출을 억제하기 위해 상한선만 설정돼 있다. 그러나 최근 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 전망이 나오는 등 리그 인기가 크게 올라가며 전반적인 재정 상황이 개선되자, 일정 수준 이상의 지출을 유도하는 장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구단별 투자 규모 차이가 컸던 점이 논의의 배경이 됐다. 많은 구단이 100억 원 이상을 선수단에 투입하고 있지만, 키움 히어로즈 등 일부 구단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지출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투자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낮은 지출은 리그 전체의 경쟁 균형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즉 샐러리캡 하한선을 두는 것은 단순히 ‘더 써라’는 요구가 아니라, 경쟁의 공정함을 유지하려면 비슷한 환경에서 싸워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입장과도 맞닿아 있다. 선수협은 지난 1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수년째 비정상적인 운영으로 지탄받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를 규탄한다"고 밝히며,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선수단 운영은 선수 뎁스와 사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성적 하락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하한선이 적용되면 각 구단은 샐러리캡 상한선의 일정 비율 이상을 의무적으로 선수단에 지출하게 된다. 예컨대 상한선이 137억 원이라면, 하한선이 상한선의 3분의 2로 설정될 경우 구단당 최소 약 90억 원은 사용해야 한다. 전력 구성을 위한 기본적 기준선이 마련되는 셈이다. 그로 인해 리그 내 경쟁력 격차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전 구단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키움을 응원해 온 한 팬은 “우리도 좋은 성적을 원하지, 계속 지는 걸 바라는 팬은 없다”며 “투자가 부족하다는 건 팬들도 알고 있다. 최소한 다른 팀과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비슷한 실력이어도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상황이 이어지면 팀에 남아 있는 실력 있는 선수들마저 떠나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샐러리캡 하한선 시행을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KBO 이사회에서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대부분 구단이 찬성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제도 통과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샐러리캡 하한선이 리그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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