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우주에서 더 자주, 오래, 멀리 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김정균(사진) 보령(003850) 대표가 17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지상에서는 개발할 수 없던 기술을 우주 환경에서 만들어 국가에 기여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삶’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구에서 멀리, 오래 갈수록 사람에게 생기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없어 빨간 영역으로 표시한 도표를 소개했다. 우주 환경에서 사람이 장기간 체류하면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질병이나 이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마땅히 대응이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역사적으로 우주에 간 사람이 700명이 채 안되고 가장 오래 있었던 기간도 467일”이라며 “하나의 의약품을 만드는 데 수천명의 임상과 10~15년간 조단위 투자금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할 때 우주 내 생명공학 연구 환경은 매우 척박하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기회를 엿봤다. 김 대표는 “2030년 퇴역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을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저궤도상의 정거장에 우리만의 연구소를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달이나 화성, 저궤도 지역에서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우주 여행에 필요한 약물적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령은 2022년부터 미국 우주 스타트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투자해 공동으로 우주인 사업과 우주정거장 연구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기업의 존재 이유는 돈을 벌어 재투자를 해 다음 세대에 더 큰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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