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日참의원 선거 고전에도…이시바, 총리직 유지 시사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고전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총리직을 놓지 않고 정권 운영을 계속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 당일 밤 출구 조사 결과를 발표한 NHK에 출연해 "어려운 정세를 겸손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국가에 대한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계속 정권 운영을 맡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도 "제1당의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연립 정권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의석 수가 판명되지 않았다"며 향후 판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니혼TV에도 출연해 안보, 인구 문제 대응, 미일 관세협상 등의 과제를 언급하면서 "일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정권을 내놓고 야당이 되거나 하야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없다"고 명확히 말했습니다.
NHK는 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 직후 공표한 출구 조사 결과에서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참의원 의석 과반 유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아사히신문도 자체 출구 조사에서 여당이 40석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동맹도 예외 없다…더 독해진 ‘美우선주의’
백악관 복귀 6개월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보다 강하고 속도감 있게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외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NPR은 20일로 출범 6개월을 맞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두 가지 핵심 슬로건은 힘을 통한 평화, 그리고 미국 우선주의”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우선시하고 군사적 개입을 꺼릴 것이라는 기존 관측과 달리 지난달 21일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결단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는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지출에 의존하지 않도록 군사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증액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가 부분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동안 국방비 확대에 소극적이던 나토 동맹국들이 2035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GDP의 5%로 높이기로 결정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로 꼽힙니다. 다만 무역정책에 있어서는 부정 평가가 우세합니다. 국제 분쟁에 있어서도 당사자 간 대화와 조율보다는 압박을 통해 단번에 해결하려는 경향을 드러냈습니다. 국내 정책에 있어서는 감세 등 핵심 공약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과시키는 결과를 냈지만 재정 부담 등 부정적 평가도 만만찮습니다. 지난 6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방식에 반대하는 이른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수차례 전국적으로 열리는 등 취임 6개월을 맞이하는 트럼프의 향후 여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서 새로 출시된 AI '키미 K2'…"딥시크급 충격"
중국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키미(KIMI) K2’가 올해 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딥시크’에 필적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내놓은 키미 K2의 성능을 극찬하며 ‘또 하나의 딥시크 모멘트’라고 진단했습니다. 문샷AI는 11일 키미 K2를 공개하며 서구의 주요 AI 모델 및 딥시크 일부 모델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지닌다고 밝혔는데요. 키미 K2는 1조 개의 파라미터(매개 변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 번에 320억 개의 파라미터를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를 사용합니다. 또 딥시크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수정 및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모델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중국발(發) ‘딥시크 쇼크’로 전 세계가 충격을 받은 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고성능 AI 모델이 나온 것은 중국에서 AI 혁신이 일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샷AI는 2023년 3월 설립된 스타트업입니다.창업자 양즈린은 광둥성 출신의 1992년생으로 고교 시절 전국 청소년 정보올림피아드대회에서 광둥성 1위를 차지하며 칭화대 입학 기회를 얻었고, 이후 칭화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과학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천재 과학자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머독 송사로 번진 '엡스타인 파일'..머스크는 트럼프 공격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확산하며 미국 정치판을 뒤흔드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WSJ 기자 2명과 WSJ 발행사인 다우존스, 모회사 뉴스코퍼레이션과 창립자 루퍼트 머독 등을 상대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00억 달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명예훼손 배상 청구 금액인데요.
앞서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외설적인 그림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억만장자 금융인이었던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등의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교도소에서 사망했습니다. WSJ의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반발했고 법적 공방에 나서게 됐습니다. 다우존스도 성명에서 “보도의 철저함과 정확성을 전적으로 확신하며 어떤 소송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1호 친구(First buddy)’로 불렸던 머스크 CEO는 정부의 감세 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입니다. 최근 창당까지 선언한 머스크 CEO는 엡스타인 이슈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없는 세상' 준비하는 영·프·독…'3각 동맹'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경시’ 기조가 거세지면서 유럽 주요 3국인 영국·프랑스·독일이 독자적인 외교·안보 협력에 나섰습니다. 1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세 나라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의 갈등을 뒤로하고 국방 협력을 강화하며 유럽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조된 안보 위기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책임 회피가 겹치며 가속화됐는데요.
최근에는 양자 회담과 협정을 통해 ‘3각 동맹’ 구축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달 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핵무기 사용 조율에 합의했고 17일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켄싱턴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에는 장거리 무기 공동 개발뿐 아니라 침공 시 상호 군사 지원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 주 독일을 방문해 메르츠 총리와 별도의 양자 회담도 갖기로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3국의 협력에 대해 “미국의 역할 축소에 대비한 보완적 비상 플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