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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장 경계…'목표가 올리고 투자의견은 하향' 늘었다

올들어 총 69건…지난해의 2배

정책 수혜 증권·금융주에 집중

실적 기반하지 않은 과열 우려

"정책 기대 못미치면 급락 위험"

개인 석달새 '인버스' 1조 매집

툴 제공=챗GPT(AI 생성)




올해 국내 증시가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 행진 중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상장기업의 목표주가는 높이면서도 투자 의견은 내려 잡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실적에 기반한 장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올 들어 이날까지 발간한 상장기업 분석 보고서 중 투자 의견이 하향 조정된 사례는 21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78건 대비 30건 넘게 증가했다. 2년 전인 2023년과 비교해서도 40% 넘게 많은 수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 실적이나 장기 전망을 고려해 목표 의견을 내리거나 올린다. 보통 애널리스트가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할 경우 해당 기업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 주식 추가 매수를 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3년 10개월 만에 3200 선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행보다.

눈에 띄는 것은 투자 의견은 내리는데 목표주가는 올린다는 점이다. 올 들어 이날까지 발간된 분석 보고서 중 투자 의견은 하향 조정되고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된 사례는 총 69건으로 지난해(35건)와 2023년(39건)에 기록한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사들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단순 투자자 기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실제 목표주가는 높이면서 투자 의견을 낮춘 사례는 새 정부 출범 대표 혜택 업종인 증권과 은행 등 금융 기업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지난달 24일 KB증권의 분석 보고서 발간을 시작으로 총 5곳의 증권사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는 올리고 투자 의견을 내려 잡았다. 이들 모두 국내 증시 호조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말하면서도 최근 주가 상승세는 과도하다는 사실에 동의를 표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급등세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로 증권업 내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로의 투자 자금 쏠림과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계열사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등 여러 가지 기대들이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상장 공기업 한국전력(015760)이 새 정부 기조에 따라 향후 주주 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제도 법제화 기대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카카오페이(377300)도 마찬가지다. 신한투자증권은 18일 카카오페이 주가와 기초체력(펀더멘털) 간 괴리가 크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단기 급등 경계론이 확산 중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 선물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1조 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증시 활성화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나 얼마나 이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미중 관세 우려와 저출생·고령화 심화로 한국 경제성장 그래프가 꺾이고 있는 상황 속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정부 정책이 이행될 경우 국내 증시 급락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기대로 최근 국내 증시 투자 자금이 고배당 업종으로 쏠리고 있는데 당장 심각한 세수 부족 위기에 직면 중인 정부가 과연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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