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한다. 셀트리온(068270) 출신 바이오시밀러 전문가 홍승서(사진) 박사를 BS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전담 조직과 인력 정비도 마쳤다. 대웅제약은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22일 항체 기반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홍 본부장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겨냥해 전략 수립과 파트너 발굴에 착수했으며 초기 파이프라인은 현재 검토 중이다. 대웅제약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듀피젠트’를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검토 중이며 글로벌 퍼스트 무버를 목표로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출시 시점은 파이프라인 확정 및 임상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와 의료비 절감 수요 확대에 따라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지난해 265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였던 시장은 2033년까지 1851억 달러(약 250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의약품청이 임상 1상 결과와 품질 자료만으로도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하면서 개발 리스크와 시장 진입 장벽 모두 낮아졌다.
대웅제약은 그간 축적한 단백질의약품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과 전략적 제휴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초기 생산은 국내외 CDMO 기업과 협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바이오시밀러 전 영역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맡을 홍 본부장은 셀트리온 연구부문 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로피바이오 대표 등을 역임한 바이오시밀러 분야 전문가다. 셀트리온 재직 당시 바이오시밀러 개발부터 글로벌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전략 수립과 현장 실행 양쪽 모두에서 실무 역량을 검증받았다. 그는 “지난 80년간 한국인의 건강 증진에 기여해 온 대웅제약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로 전 세계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대웅제약의 경쟁력으로 △국내외 병원 중심의 영업·마케팅 네트워크 △다양한 제제 개발과 상업화 경험 △슬림하고 유연한 조직 실행력 등을 꼽았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다양한 제제 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글로벌 파트너십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실행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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