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콘서트 중 생중계된 '불륜 포옹'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테크기업 '아스트로노머(Astronomer)'가 세계적인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길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 도중 아스트로노머의 CEO 앤디 바이런과 인사 책임자 크리스틴 캐벗이 다정하게 포옹하는 장면이 대형 전광판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포옹한 채 화면에 비친 걸 인지하자마자 황급히 자세를 풀고 몸을 숙였고, 이를 본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은 "저 두 사람 좀 봐라. 불륜 중이거나 그냥 수줍은 것일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네티즌들은 영상 속 인물이 바이런 CEO와 캐벗 인사 책임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틱톡에서만 조회수 7000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 날 아스트로노머는 바이런의 사임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피트 드조이가 후임 CEO가 정해질 때까지 임시 대표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CEO는 떠났지만 회사는 그야말로 뜻밖의 글로벌 인지도를 얻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는 "이번 해프닝으로 회사 이름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신뢰성이 핵심인 산업 특성상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피터 데븐포트는 "단기간에 유명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쌓아온 회사의 평판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스트로노머는 2018년 설립된 인공지능(AI) 데이터 통합 스타트업으로 기업들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처리와 연동을 돕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애플, 포드, 우버 등과 협력 중이며, 기업 가치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로 평가받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