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 A씨의 범행이 가족 전체를 노린 계획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의 초동 대응 지연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시부가 남편을 총으로 쐈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접수한 뒤 약 7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곧바로 진입하지 않고 특공대를 요청했으며, 현장에는 총격 발생 72분 뒤인 오후 10시 43분께 진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피의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가족들이 함께 있다는 진술에 따라 섣부른 진입은 위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숙련된 특공대 투입이 늦어 총상을 입은 피해자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신고 당시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판단한 결정”이라며 “총기나 인질 상황일 경우 특공대 중심의 신중 대응이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피해자는 이미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숨졌다.
한편 경찰은 전날 A씨를 살인,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폭발물관리법 위반, 현주건조물방화 예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를 ‘가정불화’로 봤지만 유족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알려고 하지 마세요”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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