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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끌어내린 美달러…치고 올라오는 유럽, 무대 넓히는 中[글로벌 인사이트]

유로, 달러대비 11% 이상 올라

'트럼프 리스크' 신뢰도 떨어진 탓

브릭스도 자국 통화로 거래 전환↑

AP연합뉴스




미 달러가 올들어 계속 하락하며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대규모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 미 중앙은행(Fed)의 독립성 약화 등이 한꺼번에 불거지며 세계 금융 시스템의 중심축이던 달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1% 이상 상승해 4년 만 최고치인 1.1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로존에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8% 하락했다.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본위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가 시작된 1973년 상반기(-14.8%) 이후 최대 낙폭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글로벌 질서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이라며 "개방된 시장과 다자간 규칙이 깨지고 있고, 시스템의 초석이었던 미 달러의 지배적인 역할도 불확실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연초 이후 달러인덱스(DXY) 추이. 블룸버그




유로가 질주하는 가운데 중국을 필두로 한 브릭스(BRICS) 국가들도 자국 통화로 거래 전환을 추진하며 달러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과 위안화-브라질 헤알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위안화 사용 촉진을 위한 협정을 맺고 자국 통화의 국제화에 나섰다. 인도와 러시아도 루피와 루블로 석유를 거래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브릭스 국가들이 구매력평가(PPP) 기준 G7을 이미 앞지르며 공정하고 균형 잡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 가고 있다고 분석하며, 특히 러시아가 스위프트 시스템에서 제외된 이후 이같은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 경제 석학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역시 "달러의 무기화로 인해 달러는 점점 덜 지배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디지털 통화(CBDC) 도입과 스테이블코인 확산 역시 기존 통화 시스템을 흔들고 있다. 홍콩은 오는 8월 1일부터 자본 요건과 지급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 등 의무 규제 요건을 내걸고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 제도를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그룹, 웹쇼핑 플랫폼 징동닷컴, 블록체인 기업 애니모카 브랜드 등 본토의 IT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달러 대비 영향력이 떨어지는 위안화의 국제화 유인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제도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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