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011210)가 자동차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 시스템 시장에 진출한다. 자동차용 엔진과 4륜 구동, 등속조인트 등 구동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현대위아가 자동차 공조 시스템 공급을 시작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위아는 자동차 실내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위아의 공조 시스템은 기아(000270)의 첫 목적기반차량(PBV)인 PV5에 탑재된다. 현대위아는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의 열관리를 전담하는 냉각수 통합 모듈을 함께 공급한다.
현대위아는 공조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HVAC를 자체 개발했다. HVAC는 가열기·증발기·모터·에어필터 등으로 구성된 공조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장치다. 이 부품은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를 증발기와 가열기를 이용해 상황에 맞는 최적 온도로 공기를 제공한다. 현대위아는 공기와 냉각수 등을 차갑게 식히는 쿨링 모듈(CRFM)도 새로 개발했다. 콘덴서와 라디에이터, 냉각 팬 등으로 구성된 쿨링 모듈은 차량 전면부에 위치해 자동차 전체의 열관리를 돕는다.
현대위아는 오랜 기간 축적한 자동차 모듈 제조 경험을 토대로 HVAC과 CRFM의 패키지를 최적화하는 데 집중했다. 전기차 시스템에 걸맞게 부품 수와 무게를 줄이고 전기차 주행 거리와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것이다. 동시에 소음·진동·충격(NVH)은 최소화했다.
현대위아의 공조 시스템은 극한의 성능 검증을 거쳤다. 2023년 경기도 의왕시에 마련한 열관리 시험동 내에서 영상 65도, 영하 30도 환경을 조성하고 단품에서부터 시스템 및 실차 영역까지 개발 시험을 진행했다. 총 10회에 걸쳐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에서 계절 별로 다른 환경과 도로 조건을 거치며 성능과 내구 시험을 거쳤다.
현대위아는 2027년부터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공조 시스템을 양산해 현대차 코나의 후속 모델에 공급한다. 열관리 시스템 투자는 지속적으로 강화해 수주를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위아가 올 해 집행 예정인 통합 열관리 시스템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연구비는 약 459억 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565억 원, 2027년에는 578억 원으로 늘려나간다.
김남명 현대위아 TMS사업부장 전무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열관리 시장의 도전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위아는 2분기 매출 2조 1786억 원, 영업이익 56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 2.1% 증가한 것으로 매각을 완료한 공작기계 사업 부문 실적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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